"아까 전에 하고는 또 다르시죠?"
완성된 시트에 앉으신 고객님께 제가 드린 질문입니다. 고객님 대답은 이랬어요.
'아까'가 있었다는 건, 이 고객님이 같은 시트에 두 번 앉아 보셨다는 뜻입니다. 한 번은 커버를 씌우기 전에, 또 한 번은 다 완성된 뒤에요.
서울 화곡동에서 야마하 XMAX 300을 타고 수원까지 오신 분입니다. 키 175cm, 체중 70kg. 발이 안 닿아 고생하실 체격은 아니지요. 불편하셨던 건 다른 곳이었습니다. 순정 시트가 딱딱해서 엉덩이가 배긴다는 것. 오늘은 그 시트를 어떻게 이분 몸에 맞춰 갔는지, 순서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릴게요. 최종 시승에서 고객님이 처음 꺼내신 말은 "이게 좋은데요"였습니다. 쿠션감이 어떠신지 여쭤보니 이렇게 답하셨어요.
쿠션이 좋아진 대신 다른 곳이 불편해지면 안 됩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더 여쭤봤습니다.
쿠션, 발 닿음, 쏠림. 이 세 가지가 다 괜찮아야 출고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거슬러 올라가 볼게요.
고객님 체중과 키를 기준으로 밴딩의 당김 정도를 먼저 잡습니다. 같은 XMAX 300이라도 60kg인 분과 90kg인 분에게 똑같이 해 드리면 한 분은 딱딱하고 한 분은 출렁거려요. 출발점부터 사람에 맞춥니다.
저희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입니다. 커버를 씌우기 전에 먼저 앉아 보시게 합니다. 겉이 다 완성된 뒤에 "조금만 더 받쳐 주면 좋겠다" 하시면 다시 뜯어야 하지요. 속이 드러난 상태에서 느낌을 들어야 정확하게, 그 자리에서 고칠 수 있습니다.
1차 시승에서 고객님이 느끼신 점을 듣고 밴딩을 한 번 더 손봤습니다. 키와 체중은 숫자로 알 수 있지만, 어디에 힘을 싣고 앉는지, 어느 정도 탄력을 편하게 느끼는지는 앉아 보신 분만 압니다. 그 말씀이 2차 조정의 설계도예요.
조정을 마치고 커버를 씌운 뒤 다시 앉아 보셨습니다. 글 첫머리의 "방식이 다른 것 같네요"가 이때 나온 말씀이에요. 1차 시승 때와 느낌이 또 달라진 걸 고객님이 먼저 알아채셨습니다.
어릴 때 트램펄린 타 보셨지요? 그 위에서는 아무리 뛰어도 발바닥이 아프지 않습니다. 딱딱한 바닥에서 뛰면 금방 발이 아픈데 말이에요.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트램펄린은 몸무게를 그물 전체가 나눠 받습니다. 그리고 눌린 만큼 되받아 올려 줍니다.
오토바이밴딩시트가 바로 이 구조입니다. 엉덩이가 닿는 시트 중심부 안쪽에 탄력 있는 밴드를 가로세로 격자로 엮어 넣어요. 그러면 세 가지가 달라집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구조는 시트를 낮춰야 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됩니다. 보통은 발이 닿게 하려고 시트를 낮추면 그만큼 쿠션이 얇아지는데, 밴딩은 탄력이 속 구조에서 나오기 때문에 낮추면서도 쿠션을 지킬 수 있어요.
'밴딩'이라는 이름 때문에 시트 테두리에 띠를 두르는 마감으로 아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희가 말하는 오토바이밴딩시트는 겉이 아니라 속 구조를 새로 짜는 작업입니다. 2021년 저희 매장에서 처음 고안했고, 지금까지 4세대로 계속 다듬어 왔습니다.
| 모델 | 야마하 XMAX 300 |
| 엔진 | 292cc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
| 시트고 | 795mm |
| 연료탱크 | 13L급 |
| 오늘 고객님 | 서울 화곡동 · 신장 약 175cm · 체중 70kg |
XMAX 300은 쿼터급 스포츠 스쿠터의 대표 모델입니다. 힘이 넉넉하고 탱크가 커서 출퇴근은 물론 먼 길도 부담 없이 나서게 되지요. 그만큼 시트 위에 앉아 있는 시간이 깁니다.
그래서 이 차종은 "발이 안 닿는다"는 고민만큼 "오래 타면 엉덩이가 배긴다"는 고민도 많습니다. 오늘 고객님이 그런 경우였어요. 키도 체중도 평균인데 불편하다면, 내 몸이 유난한 게 아니라 시트가 받쳐 주는 방식이 나와 안 맞는 겁니다.
완성품을 미리 만들어 두면 작업은 훨씬 빨라집니다. 하지만 그건 '평균적인 누군가'에게 맞는 시트예요. 스펀지를 교체하는 작업은 두께와 단단함을 고르는 데서 끝나지만, 밴딩은 당김 정도를 사람에 맞춰 조절할 수 있습니다. 조절할 수 있는데 안 하면 아깝지요.
같은 XMAX 300 작업기가 여러 편 있어도 내용이 조금씩 다른 건 이 때문입니다. 차는 같아도 타는 분이 다르니까요.
Q. 오토바이밴딩시트는 테두리에 띠를 두르는 밴딩과 같은 건가요?
A. 다릅니다. 시트 테두리 마감이 아니라, 엉덩이가 닿는 시트 중심부 안쪽에 탄력 밴드를 격자(트램펄린) 구조로 엮어 넣는 작업입니다. 체중과 노면 충격을 격자 전체가 나눠 받고 되받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Q. 발이 잘 닿는 키인데도 밴딩 작업이 의미가 있나요?
A. 있습니다. 엉덩이 배김은 키가 아니라 체중이 몰리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이 글의 고객님도 175cm, 70kg으로 착지에는 어려움이 없는 체격이었지만 순정 시트가 딱딱해 힘들어하셨고, 작업 후 "배기는 느낌이 하나도 안 난다"고 하셨습니다.
Q. 같은 XMAX 300이면 작업 내용도 똑같나요?
A. 차종이 같아도 라이더의 체중과 발 닿는 정도에 따라 밴딩의 당김 정도를 다르게 잡습니다. 그래서 매장에서는 커버 작업 전에 먼저 앉아 보시게 하고, 그 자리에서 조정합니다.
거리가 멀어 오시기 어려운 분들은 택배로 작업해 드립니다.
💡 대신화물로 보내시면 하루 만에 도착합니다. 도착하는 대로 바로 작업하니, 이틀 만에 받아서 타 보실 수 있어요. 보내시기 전에 전화로 키와 체중, 지금 발이 닿는 정도, 불편하신 부분을 자세히 여쭤보고 그에 맞춰 밴딩을 잡습니다.
다만 오실 수 있는 거리라면 매장 방문을 권해 드립니다. 이 글에서 보신 것처럼 앉아 보시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다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곡동 고객님도 직접 오셨기에 1차 시승과 2차 조정을 한 번에 마치고 가셨습니다.
📍 수원용천시트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580번길 47 (세류동 162-4)
더 타고 싶은데 엉덩이가 먼저 쉬자고 하는 분들, 편하게 전화 주세요. 앉아 보시고 말씀해 주시면, 맞을 때까지 맞춰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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