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을 낮추는 작업에서 저희가 제일 조심하는 게 있습니다. 한 번에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9월 28일, 동탄에서 야마하 트레이서900을 타고 오신 고객님 작업도 그랬습니다. 깎고, 태워 드리고, 말씀을 듣고, 다시 깎았습니다. 신장 약 171cm에 체중 80kg. 평균 체격이신데도 트레이서900에서는 까치발이 되고, 순정 안장이 딱딱해서 오래 타면 허리까지 뻐근하다고 하셨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낮췄는데 더 푹신해졌습니다. 어떻게 그게 되는지 순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시승을 마치고 고객님이 이렇게 평가해 주셨습니다.
네 가지 중에 저희가 제일 반가운 건 마지막 말씀입니다. 안장을 낮추면 발은 닿아도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없다는 건 모양이 제대로 잡혔다는 뜻입니다.
| 분류 | 스포츠 투어러 |
| 엔진 | 847cc 3기통, 약 115마력 |
| 무게 | 장비중량 약 210kg 안팎 |
| 시트고 | 약 845~865mm (연식·조절 위치에 따라 다름) |
| 연료탱크 | 18리터 |
멀리, 오래 달리라고 만든 바이크입니다. 그런데 시트고가 850mm 안팎이고, 투어러답게 안장 폭도 넓습니다. 안장이 넓으면 다리가 옆으로 벌어져 내려가니 같은 높이라도 발이 덜 닿습니다.
그래서 171cm 라이더가 까치발이 되는 건 키 탓이 아닙니다. 바이크가 높은 겁니다. 210kg을 발끝으로 버티는 건 누구에게나 불안한 일이지요.
오늘 작업은 밴딩시트 작업이 아닌 안장 낮춘 작업이지만, 오토바이밴딩 시트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안장을 낮춘다는 건 스펀지를 깎아 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스펀지만 깎은 안장으로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뒷바퀴가 턱을 치는 순간 엉덩이로 '쿵' 하고 올라옵니다. 얇아진 스펀지가 끝까지 눌려서 더 받아 줄 게 없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80kg쯤 되시면 이 느낌이 더 빨리, 더 세게 옵니다. 그 충격은 엉덩이에서 멈추지 않고 꼬리뼈를 타고 허리로 올라갑니다.
오토바이밴딩시트로 같은 방지턱을 넘으면 느낌이 다릅니다. '쿵'이 아니라 '출렁' 하고 한 번 받았다가 제자리로 돌려줍니다.
안장 속에 탄력 있는 밴드를 격자로 짜 넣어서, 엉덩이를 스펀지가 아니라 밴드 그물이 받게 만든 구조입니다. 트램펄린과 같은 원리입니다.
두께가 줄어도 쿠션이 살아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수원용천시트가 2021년에 처음 만들어 지금 4세대까지 다듬어 온 기술이고, 30년 가까이 안장만 만져 온 손으로 작업합니다.
커버를 벗기고 스펀지를 1차로 깎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깎지 않습니다. 높이를 낮추면서 허벅지 안쪽이 닿는 옆 라인을 같이 정리합니다. 발이 닿느냐는 높이만큼이나 이 옆 라인에 달려 있습니다.
커버를 씌우기 전에 고객님이 직접 앉아 보고 타 봅니다. 커버를 씌운 뒤에는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때 확인하는 건 네 가지입니다.
· 양발이 어디까지 닿는지
· 골반이 앞으로 넘어가는지, 뒤로 눕는지
· 브레이크를 잡을 때 몸이 탱크 쪽으로 쏠리는지
· 허벅지 안쪽에 걸리는 곳이 있는지
시승에서 나온 말씀을 가지고 다시 다듬습니다. 그라인더로 면을 고르게 잡으면서, 엉덩이가 앉는 자리는 몸을 받치도록 만들고 앞쪽은 쏠리지 않게 턱을 살려 둡니다. 눈으로 보면 몇 밀리미터 차이인데, 앉아 보면 전혀 다릅니다.
모양이 확정되면 커버를 씌웁니다. 주름 없이 팽팽하게 당겨 마감해야 타는 동안 커버가 울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타 보시고 출고합니다. 매장 근처에 과속방지턱이 많아서, 앞에서 말씀드린 '쿵'과 '출렁'의 차이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트레이서900 작업은 여러 번 했지만 똑같이 깎은 적은 없습니다. 키가 같아도 다리 길이가 다르고, 체중이 다르고, 앉는 버릇이 다릅니다. 165cm·60kg 라이더와 171cm·80kg 라이더는 깎는 깊이도, 받쳐 줘야 할 자리도 다릅니다.
| 구분 | 치수대로 한 번에 깎는 다운시트 | 수원용천시트 맞춤 작업 |
| 기준 | 차종별 정해진 모양 | 라이더 체형과 앉는 자세 |
| 중간 시승 | 없음 | 커버 씌우기 전에 시승 |
| 수정 | 완성 후에는 어려움 | 시승 후 그 자리에서 다시 깎음 |
| 쿠션 | 깎은 만큼 얇아짐 | 밴드 격자 구조로 탄력 보강 |
· 트레이서900, MT-09처럼 시트고 높은 바이크에서 까치발로 서시는 분
· 키는 평균인데 내 바이크만 유독 발이 불안한 분
· 한두 시간만 타도 엉덩이가 배기고 허리가 뻐근한 분
· 다운시트를 했다가 딱딱해져서 후회하신 분
· 투어를 길게 가고 싶은데 몸이 먼저 지치는 분
Q. 얼마나 낮출 수 있나요?
A. 시트 구조와 라이더 체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숫자를 먼저 정하지 않고, 1차로 깎은 뒤 직접 타 보시면서 정합니다. 전화로 차종, 키, 체중을 알려 주시면 가능한 범위를 안내해 드립니다.
Q. 멀리 살아서 방문이 어려운데 택배로도 되나요?
A. 됩니다. 다만 시승하면서 바로 고칠 수 있는 매장 방문을 먼저 권해 드립니다. 택배 방법은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오실 수 있으면 매장으로 오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오늘 보신 것처럼 깎고, 타 보시고, 그 자리에서 고쳐 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거리가 멀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택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팁: 대신화물로 보내시면 하루 만에 도착합니다. 도착하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니 이틀 만에 받아서 타 보실 수 있습니다.
택배는 눈앞에서 태워 드릴 수 없으니, 전화로 키·체중·다리 길이·평소 신는 라이딩화·지금 발이 닿는 정도를 꼼꼼하게 여쭙니다. 착지 사진을 보내 주시면 더 정확하게 맞춥니다.
동탄, 화성, 오산, 용인에서 가깝습니다. 오시기 전에 전화 한 통 주시면 기다리지 않고 작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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